상실에 대하여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은, 어떤 감각인가. 본디 비어있는 것을 상상해보기란 쉽지 않았다. 하나자와 아이라는 사람은 어떤 말을 해야만 했던가.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다. 그만큼 오만한 말이 있던가. 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특히 제 곁의 유우키 카즈하에게는. 그날은 충동적으로 그런 단어가 입에서 새어나왔다. 어니. 두 사람이 서로 몸을 섞고나서 누운 후의 일이었다. 가만히 카즈하의 손바닥을 배고 누우며 문득 뱉어낸 단어. 카즈하의 눈이 살짝 커졌다. 아이도 살짝 놀란 표정이었다. 긴장이 풀어졌던 걸까. 그럼에도 그런 분위기를 만끽했다. 가볍게 파고든 아이는 웃음을 지었다.
“싫었나요?”
“아니- 보통 자매하고는 이런 짓 안하잖아요.”
멍하니 잠시 카즈하를 바라보는 아이였다. 내놓은 답은 웃음이었다. 그런 의미의 단어가 아니잖느냐며. 그러며 카즈하를 조금 더 가까이 제 쪽으로 끌어당겼다. 못말린다는 듯 눈을 굴리는 상대였다. 힘주어 아이를 안았던 그이는 머리를 쓸어내어 주었다. 이마에 입을 맞춘 카즈하는 이제 자라고 하였다. 나른함이 무겁게 내리앉았다. 눈을 끔뻑이던 아이는 말대로 잠에 들었다. 좁아지는 시야. 풀리는 몸. 그렇게 잠이 내려오는듯했다. 고른 숨소리가 가끔씩 들렸다. 언니라,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네. 잠결에 그런 이야기를 들은 듯도 했다.
“범인은 나다! 유우키 카즈하!”
그리외쳤더랬다. 오만한 말이었다. 하지만 곁의 이가 슬퍼하는 것만은 너무도 잘 보이기에. 그 짐을 조금이나마 같이 져 줄수 있다면. 그럴 수 있기를 바랐다. 그것이 아무리 순진한 착각이라 하더라도. 자신은 리더니까. 아무리 어리고, 아직은 미숙할지라도. 그러므로 카즈하라는 사람을 놓지 않기로 하였다. 곁에서라면 두 사람 모두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때까지만은 결코, 스스로 저 사람에게서 멀어지지 않기로. 그렇게 다짐하였다. 스스로가, 서로가 만족할 때까지. 그런 생각을 되풀이하며 깊은 침묵속으로 빠져들어만 가는 하나자와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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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 날이 밝아 있었다. 제 곁에서 뺨을 매만지는 카즈하의 모습이 있었다. 가만히 그 손길을 받던 아이는 카즈하를 끌어안았다. 아침은 나가서 먹을까요? 그리 묻는 목소리가 퍽 다정했다. 상대 역시 그게 싫지 않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씻으러 가나는 말과 함께, 카즈하는 몸을 일으켰다. 시트가 몸에서 떨어지자, 문득 어색해진 아이는 물었다. 같이 씻느냐고. 그러면 장난스레 웃음 연인이 말하였다. 같이 씻는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