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자와 아이
언젠가 하나자와는 물어본 적이 있었다. 자신은 형제자매가 없느냐고. 그 말에 어머니는 빙긋 웃으며 이야기하였다. 아이는 새 가족이 있기를 바라느냐고. 본심을 말하자면, 그러했다. 하나자와라는 성도 어머니의 것. 아버지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화제를 피하는 어머니에게 구태여 묻고자 하는 의지 또한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든 허전함. 놀이터에서 손을 잡고 돌아가는 자매의 모습. 괜스레 그것에 동경심을 품게 되는 것이었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쿄코는 느지막히 입을 열었다.
“엄마가 같이 있잖아.”
“-맞아요.”
그만큼, 하나자와 쿄코는 하나자와 아이(哀)를 사랑(愛)했다. 그것으로도 충분할 것이었다. 그렇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3학년 무렵, 사귀게 된 사람이라며 소개를 위해 어느 부녀를 데려오기 전 까진. 앳된 얼굴로 긴장을 숨기지 못한 갓 초등학교에 적응했을 법한 아이와, 안경을 낀 붉은 눈동자의 남자. 잠시 눈을 깜빡대던 아이는 공손히 인사했다. 하나자와 아이입니다. 상대편, 아이와 비슷한 인상의 그이는 눈썹을 휘어 늘어트렸다. 낯을 가리는 것은 부녀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그 모습에 어쩐지 친밀감을 느껴서. 쿄코 씨와는 직장에서 만나게 되었답니다. 미소를 지은 남자는, 자신을 이케자와 타로라고 소개했다.
“만나뵙게 되어 반가워요. 쿄코 씨로부터 자주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 엄마가요?”
“-네. 자랑스러운 딸이라고요.”
그 말에 아이는 볼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부드러이 미소지어보인 쿄코는 딸의 단발머리를 쓸어주었다. 자신의 자랑스러운 딸인 것은 맞지 않느냐고. 그 말에 아이는 괜스레 자신의 어머니를 흘겨보았다. 자리에는 가벼운 웃음이 흘렀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케자와의 딸이 조심스레 바라보는 것이 느껴졌다. 이케자와 유나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아이는 아이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있었다. 부드러이 웃음을 지어보인 그이는 마찬가지로 인사했다. 만나서 반갑다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던 유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타로는 유나에게 너도 인사해야하지 않겠느냐며 가볍게 타박했다.
“너무 그러지 마세요. 유나가 낯선 모양이에요.”
아이는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는 가볍게 유나에게 찡긋거려주는 것이었다. 살짝 놀란 표정의 유나는 허둥댔다. 그러나 곧 죄송하다는 인사를 했다. 작게 웃어보인 쿄코가 말했다. 예쁜 아가씨네. 부드럽고 곱슬대는 머리칼을 가진 아이는 정말, 어딘가의 귀여운 숙녀였다. 검정머리와 조금 더 짙은 갈색 눈. 유나는 그런 아이였다. 가족이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혀 관련없어 보이던 아빠나, 동생이란 존재가 생긴다는 것. 하나자와 아이는 꽤 밝게 웃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같이 놀러가겠느냐는 말이 먼저 나왔다. 하나자와 아이는 스스로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돼요?”
유나가 살풋 볼을 붉히며 물었다. 유나의 아버지는 곤란해하며 딸아이의 손을 잡았다. 다음에 다시 약속을 잡고 가도 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쿄코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괜찮으시다면 차를 대접하고 싶다고. 이케자와 타로는 그 말에 역시 볼을 붉히다 끄덕였다. 괜찮으시다면, 그러겠습니다. 아이를 바라본 쿄코가 웃음을 지었다. 네 사람이 가족이 된 것은 좀 더 후일의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