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파트너
그날은 드물게도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출동한 날이었다. 배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손으로 틀어막으며 하나자와 아이는 벽에 기대듯 무너졌다. 어쩌다 이리되었더라. 기억이 하나씩 되돌아갔다. 마약 유통책인 야쿠자의 본거지를 찾았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반장은 아이를 바라보더니 현장으로 찾아갈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언제나 준비되어있습니다. 그런 말과 함께 카즈하의 쪽을 바라보는 그녀였다. 카즈하는 눈썹을 까딱이다 가볍게 투덜댔다. 꼭 전방으로 가야겠냐며. 아이는 그러면 다른 이와 같이 가도 좋다고 하였다.
“-아. 누가 안 간댔나. 예이. 따라갑니다.”
“뒤는 잘 부탁하겠습니다. 유우키 씨.”
“네이네이.”
반장이 무어라 하려는 듯도 했지만 곧장 아이의 말이 따라왔다. 그럼 먼저 준비하겠습니다. 주위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나 하나자와 아이에게 그것은 크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자신과 함께 있어야 할 사람을 임 ㅣ잘 알고 있었기에. 그리하여 하나자와 아이는 유우키 카즈하와 함께 파트너로 출동했다. 어쩐지 일이 잘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그것을 느꼈는지 너스레를 떠는 카즈하였다. 역시나 내가 없으면 안되려나, 하나자와 씨는. 그런 말에, 일말의 웃음기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였다. 그 모습에 오히려 머리를 긁적이는 카즈하였다.
“조만간 정식 파트너 배속 신청을 하려 생각 중입니다.”
“뭐? 뭘 한다고?”
“파트너 배속 신청이요.”
더욱 어안이 벙벙해져버린 카즈하는 한숨을 푹 쉬었다. 거 참. 탄식을 내뱉으면서도, 거절의 말은 하지 않았다. 후회하진 마요? 외마디 말이 따라나올 뿐이었다. 둘은 차에 올라타며 한적하게 저녁은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나 격하게 일하고 난 날에는 뜨거운 것이 좋지 않겠냐는 아이의 의견이 있었다. 하나자와 씨가 만들어주는거니 뭐든 못 먹겠냐는 게 카즈하의 대답이었다. 옅게 웃은 아이는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망설임 없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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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포위되었다, 카네가즈! 당장 문을 열고 투항하라!”
“-아, 알았어. 무, 문 열테니까. 기다려.”
겁먹은 목소리에, 1반의 이들은 침묵을 지켰다. 그 순간 너머에서 들린 고함소리. 카네가즈가 창을 넘어 도주한다! 반사적으로 뛰쳐나간 하나자와 아이는 골목을 향해 질주했다. 발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따라가면 돌멩이 같은 것이 날아왔다. 따라오지 말라는 욕설. 멈출 줄 모르는 발소리.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나서야 카네가즈는 그 자리에 멈추어섰다. 날카로운 식칼을 꺼내든 그이는 으르렁대며 물러서라고 했다. 그에 응수하며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공무 중인 경찰을 상해 입힌다면 형이 더욱 무거워지게 될 뿐이라며.
“알 바냐! 열 놈 죽인거나, 열 한 놈 죽인거나.”
“할 수나 있겠나?”
그 순간, 카네가즈가 괴성을 지르며 아이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복부를 꿰뚫은 날카로운 칼날. 그녀가 중심을 잃은 순간, 카네가즈는 제 앞의 이를 밀어내고 도망갔다. 잡으려는 손길이 무색하게도 아이의 의식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멈추지 않는 피 탓에 손이 축축해지는 것을 느끼며, 아이는 느릿하게 걸음을 옮겼다. 안 되는데, 카즈하 씨가 기다리는데. 겨우 힘을 내며 손의 무전기로, 신호를 더듬더듬 맞추었다. 카즈하. 유우키 카즈하. 가늘어진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무전기 너머에서 소리가 들린 듯했다.
“하나자와 씨?! 어디에요. 당장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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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곳은 새하얀 천장이 시야를 메운 병원이었다. 고개를 돌리니 엎드려 잠이 든 카즈하가 있었다. 아이가 눈을 뜬 것을 확인하자 곧장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그녀였다. 어쩌자고 그런 거에요. 울음이 섞인 카즈하는 시트를 꾹 구겨쥐었다. 객기가 너무 심했던 것 같다며 사과하는 아이였다. 그러나, 카즈하의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겨우 손을 뻗으며 아이는 카즈하의 손을 잡아주었다. 당신은, 이번에는 늦지 않았다고. 당신이 구해주었다고. 희미한 미소가 있었다. 손 끝이 떨리더 카즈하는 짜내듯이 말하였다.
“내게 삶의 의미를 되찾아준 당신이 사라지게 되면 어떻게 하라고.”
“그렇지 않게 당신이 내 곁에 있을 거잖아요. 나도 떠나지 않을테니까.”
“약속해요?”
“그래요.”
무거워진 눈꺼풀을 가누노라면 카즈하가 다시 쉬어두라는 말을 하였다. 간호사가 찾아오고, 몸을 확인한 후에야 진통제가 흘러들어왔다. 며칠 후 퇴원을 하고 나서야 아이는 반장으로부터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유우키 카즈하가 하나자와 아이의 정식 파트너가 되었다고. 카즈하의 상부에 대한 으름장이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