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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만개한 밤

벚꽃 만개한 밤

 

 하나자와 아이가 유우키 카즈하의 집을 찾은 것은 술이 취했던 다음 날의 일이었다. 맥주를 여러잔 들이키던 카즈하는 문득 고개를 푹 숙였다. 상대를 살피면, 눈물이 흐르는 채였다. 괜찮아요? 그리 묻자, 카즈하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괜찮지 않다며. 일순, 머릿속이 덜컥댔다. 이 사람은 홀로 위태로이 버티고 있다. 그런 문장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아이는 상대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카즈하가 한탄하듯이 중얼거렸다. 당신은 어떻게 그리 강할 수 있는 것이냐며. 그 말에 아이는 가만히 웃어보였다.

잃어버린 게 많아요, 우리는.”

그런데, 어떻게?”

우리는 형사잖아요. 멈춰설 수 없으니까.”

그리고, 당신과 같은 사람들의 곁에 남아있어주고 싶으니까. 뒷 말은 삼킨채로 카즈하의 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다시금 맥주잔을 연이어 카즈하가 기울였다.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나고서야 카즈하느 뚝 멈추었다. 완전히 취해버린 카즈하를 바라보던 아이는 한숨을 쉬었다. 술취한 이를 부축한 아이느 운전하여 카즈하의 집으로 향하였다. 계속해 미안하다는 말을 중얼대는 카즈하였다. 그런 말을 하는 그이에게 아이는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노라며. 현관즈음에 카즈하를 내려준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가만히 카즈하의 손을 잡아주었던 그녀는 조심히 현관문을 닫았다.

내일 봅시다.”

 

 -

 

 “유우키입니다.”

일어났어요?”

예에. 방금 전에요. 어젯밤엔 죄송했습니다.”

괜찮아요. 뭐 좀 먹었어요?”

아니, 아직...”

그럼 좀 기다려요.”

저 사람을 살피는 것은 이제 자신이 하기로 하였다. 모르던 때로 돌아갈 수는 없었기에. 이미 외친 뒤였다. 범인은 바로 자신이라고. 그러니, 그 책임 또한 자신이 져야 할 터였다. 이러한 모든 것이 모인 순간, 결론은 하나로 모였다. 자신 또한 유우키 카즈하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되었다. 벗어나게 되더라도, 그것은 먼 미래의 일일 터였다. 과거로 인해 두려워 하기에는 아직 선택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같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