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정이자, 생존기. 오디세이.log - PREVIEW
- 여정이자, 생존기.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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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0004
AUTHOR: sue
DATE: 2026.08.09 23:37
VIEWS: 3

- 여정이자, 생존기. 오디세이.log

놀란감독, 다시봤어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디세이. 워낙 헐리우드 판에서는 동생 잭놀란도 유명하고... 감독 특유의 인류애를 좋아하면서도 ... 안맞는 결도 있어서 봐 말아. 하고 고민하던 차에 그래. 보러가자 하고 갔다. (물론 상영시간 3시간인건 좀 너무했어.) 조조로 첫날 예매했었지만 장렬하게 피곤한 바람에 예매취소하고, 오티 수령은 실패애. 그에대해서 꽤 후회중이다. 일단 첫 얘기를 해보자. -- 아래부터는 본편의 스포도 있으니 이부분 주의해주세요.-- -- -- -- 놀란 감독은 오디세이의 이야기를 맨 끝 부분부터 시작한다. 트로이 목마의 대단함과 오디세우스의 지략에 대해 찬양하면서. 그러나, 정작 본인 오디세우스는 그 자리에 걸인의 모습으로 몰래 들어와 가장 낮은 자리에 와 있다. 그와 동시에 이어지는 구혼자들의 행패와 페넬로페의 고뇌. 그리고 트로이 전쟁의 종결시점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이타카의 왕이 두고 간 트로이 목마는 어느 소년 병사가 트로이인들에게 그들이 섬기는 '아테네'에게 남겨두고 간 것이라고 전하며 회상이 시작된다. 시작과 함께 종결부에 다다른 트로이 전쟁의 희생자가 나온다. 보는순간 아. 엘리엇 페이지다! 하고 매우 놀랐던. 그것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첫번째 희생. 그리고 남은 목마를 끌고가면서 다시 현재의 이타카로 이야기가 엇갈린다. 텔레마코스는 어떻게든 어머니와 왕국을 지키고자 한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버리지 않길 바라기도 하고. 그래서일까. 자기가 왕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다. 존재하는지도 모를 바다 너머의 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귀족들을 집결시키기 위하여. 어머니는 아버지의 활을 텔레마코스에게 매겨보게 하며, 너는 아직 꼬마란다. 이부분을 여실히 표현한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오디세우스의 이야기, 갑작스레 나타나는 해안과, 방황하며 기억을 되짚어보는 오디세우스. 그리고 그 앞에서 그것을 지켜보는 신, '아테나.' (젠데이야가 무슨 역으로 나왔나 했더니 그 역으로 나왔더라.) 그리고 기억을 떠올리고 돌아가고자 하는 오디세우스에게 계속해 물음을 던지고, 끄집어내는 칼립소. (이는 샤를리즈 테론이.) 여기서 홀로 남아버리게 된 오디세우스는 그 경위에 대해 다시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교차되어 메넬라오스 왕을 통해서도 전해지는 트로이목마 침입 당시의 과거. 오디세우스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희생한다. 처음에는 스스로의 의지로. 그것을 방관하며, 그리고 그것을 피하려다가. 결국엔 운명과도 같이. 그래서였을까. 중간에 만난 마녀(라 해야할지, 섬의 주민 중 하나인) 키르케가 말한다. 오디세우스가 내 부하들을 그저 고향으로 돌아가게만 해달라고, 죄없는 이들이라고. 하지만 키르케의 대답은 다르다. 전장에서 사람들을 죽이고, 불을 지르고, 여자들을 겁탈하고. 그것이 모두 네가 시켜서 한 짓이냐고. 이는 이후에 칼립소가 오디세우스에게 한 말과도 맥락이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 이 모든 것이 네 책임이자 원죄는 아니라고. 하지만, 너 또한 이에 속해있다고. 다만 네가 다 책임지고 다 해결할 수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안된다고. 그럼에도, 오디세우스는 인류에 대한 책임과 자신의 사명감을 놓지 않는다. 후반부에, 오디세우스는 결국 다시 연회장으로 돌아와 자신이 징집을 할 당시 추첨으로 뽑혔으나, 자기 집안의 양치기를 대신 보내 징집을 피했던 귀족에게(로버트 패틴슨 역) 해안에서 트로이 목마를 바치고 대신 죽어버린 소년 병사의 징집 추첨 막대를 건넨다. 그로 인해 두려움에 떠는 귀족. 그리고, 결국 '제우스의 법도', 네가 대접받고 싶은대로 타인을 대하라. 이를 악용, 혹은 무시한 이들은 결국에 오디세우스에 의해 처단당한다. 오디세우스는 결국 신화의 시대 이후로, 청동의 시대 (이는 법이 없었음에도 평화롭게 지내던 황금의 시대, 인간들간의 불화가 생기기 시작한 은의 시대, 그것을 거쳐 전쟁이 일어난 청동의 시대를 일컫는다.)가 왔지만, 자신들은 서쪽으로 가서 전사한 자신의 병사들을 전송함으로서 (저승으로) 임무를 마칠 것이라고. 그리고 텔레마코스가 왕위를 이어받는다. 이만큼 뚜렷하고 깔끔한 세대교체가 있던가. 그러나 이에대해서도 꽤 희망적으로 생각하며 감독은 영화를 마무리한다. 최후반부쯤에 결국 자신이 보던 아테나 여신의 형상이, 아테나 신전에 앞으로 끌려와 목이 부러진 아테나 여신의 조각과 함께 칼에 목이 떨어진 어느 트로이 아이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드러낸다. 이때까지 오디세우스가 겪은것은 자신의 죄책감이자, 신앙감이자, 운명이자, 속죄인것이었다. 이부분에서 나는 정말 전율을 느꼈다. 정말 놀란의 작품중에서 여성관이 이렇게 변화한 모습과, 인류애에 대해 이런식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을 정말 좋게 보았다. 블루레이가 나오면 얼른 소장해서 큰 TV와 헤드폰 조합으로도 봐야지 하고 결심하며, 리뷰를 마친다. 총점은 4점. - 아 맞아. 빼먹은 부분있어서 추가. 키르케가 오디세우스의 부하를 하나씩 손으로 빚어서 돼지로 만드는 묘사도 좋더라. 약간... 알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재난의 형태라기보다는, 너희의 업보를 내가 돌려주마. 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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