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들의 땅 리뷰.log
자캐를 구성하기 위해 읽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대만. 일본과 심리적으로 가까우며 센가 치히로의 배경장소가 되었다는 정도의 지식이 다인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 초. 베트남계 프랑스인 자캐가 있으니 대만인 자캐를 짜보고자 생각하게 되었다.
다만, 흠은 대만에 대해 정말- 하나도- 배경지식이 없다는 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나는 먼저 대만에 대해 검색해보았다. 흥미로운 점은 근대 이전의 대만 역사에 대한 기록은 세세하게까지 남아있는게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후 명나라 멸망후 명나라의 잔재인 정성공의 세력이 대만으로 가 나라를 세우면서 대만의 근현대사가 시작된다.
이것을 배경으로 [귀신들의 땅]을 읽다면 대만인들은 중국 대륙의 정서가 섞인 독자적인 이들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작중 내내 인물들은 고향인 용징을 소위 '근대화' 하고 싶어하거나 아예 서양쪽의 외국으로 떠나가고 싶어가거하거나, 일본이나 대륙(중국)쪽으로 가기를 바란다. 이미 이 지방 사람들은 이에도 저에도 속하지 못한 '유령' 즉. 귀신인 것이다. 실제로 귀신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한다. 딸을 내리낳아 대나무 숲에서 목을 매달고 죽어버린 외할머니부터 두 아들을 낳아 나머지 네 딸보다도 아들들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큰 아들은 향장으로 활동하던 중 비리에 엮여 '용징의 자부심' 이었으나 한순간에 추락하고 작은 아들은 '시대가 바란' '어엿한 남자' 가 아닌, '변태자식'이었던 것.
그리고 그 사이에서 용징을 떠나가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남아서도 결국 스스로 갇힌 꼴이 되어버린 네 자매.
무언가 결이 다르면서도 50년대 이후의 한국을 보는 느낌도 드는 것이었다. 게다가 최후반부에 [밍르서점] 에서 공산주의 연구를 한다는 혐의로 체포되었던 독서회 사람들은 [동성간 변태행위를 하던 사람들이 붙잡혀갔다.] 라고 지역신문에 보도된다.
결국, 용징은 그들의 존재를 부정하는 곳이다. '정상성'을 지닌 이가 아닌 모두를. 하지만, 작가의 분신처럼 느껴지는 둘째 아들, 남동생은 독일에 가서도 '용징'과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버리고자 하지만 역시나 '독일의 사람' 이 아니라는 명목 하에 유령이 되어 다시 용징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일상의 묘사와 함께 맺어지는 이야기. 엔딩마저도 너무도 유령의 괴담을 전한 마냥 마무리되어 인상이 깊었다.
결국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이들의 이야기.
결은 한국과도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를수밖에 없는 대만의 이야기에 대해 읽어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정말 좋았다고 하겠다.
그럼에도 점수가 5점중 3점인 이유는...
남근숭배, 남근에 대한 구시대적인 숭상을 드러내려는 것은 좋았지만, 이야기 진행 중에 갑자기 자꾸 남근에 대해 묘사하는 부분이 들어가서 별로... 그렇게까지 자세히 알고싶지 않았던 나는 꽤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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